한의원에 내원했던 여성 환자 중 70% 가량은 주 증상 외에 구토나 소화불량, 메스꺼움, 피로와 동반된 무기력증을 호소한다. 60%는 설사나 변비, 요통, 요천추부통증을, 40%는 두통과 어지러움, 수족냉증을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소변이 잦거나 시원치 않은 느낌, 유방통증, 예민해진 감정상태, 과도한 불쾌감 등이 동반된다. 과연 어떤 질환이기에 이렇게 많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힘들게 하는 것일까?
바로 월경전증후군이다. 질환으로 취급하기에는 너무 많은 증상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증후군이라고 통칭하는 것이다. 혹 주기가 잘 맞지 않아 깜빡하고 있을지라도 옆에 있는 남자친구나 남편이 금방 알아차릴 만큼 여성은 생리 전에 예민해진다. 금방 '하하호호' 웃다가도 바로 서글퍼 지거나 대거리를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감정상태로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가 많다.
이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모든 여성에게 작용하는 것이지만 정도의 차이는 크다. 무리없이 넘어가는 여성이 있는 반면, 약을 먹지 않고는 버티지 못하는 여성도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운이 막혀서 소통이 잘 안되는 여성들이 월경전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 월경 전 바짝 긴장하거나 과도하게 경직돼 기가 잘 소통하지 않는 여성들이 월경전증후군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의 소통이 쉽게 막히는 소화기증상(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이나 두통, 유방통증, 대소변이 잘 소통되지 않는 등 과도한 불쾌감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월경을 통해 자궁내막이 탈락하면 기의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월경전증후군은 사라진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같은 악순환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땀을 흘리는 운동은 기의 소통에 단연 으뜸이다. 땀을 흘리는 것은 검은 먹구름이 끼어 어두침침했던 하늘이 장대비가 내린 후 맑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힘들다면 생리 일주일 전부터라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자. 몸을 이완시키는 것은 기의 정체를 풀어줘 불쾌감을 없애준다.
생리 3~4일 전에 하복부, 요천추부위에 쑥팩이나 핫팩으로 찜질을 해주고 생리 예정일에는 하복부에 붙이는 핫팩을 구입해 붙여보는 것도 방법이다. 통증이나 불쾌감은 기억되며 강해지는 만큼 그 고리를 끊는다면 서서히 몸에서 반응이 올 것이다.
이번 월경에는 '하하호호'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