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여배우들의 출산이 줄을 이었다. 일반인들은 그들이 출산 후에 임신전의 체형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평범한 '아줌마' 대열에 합류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허나 이들은 한결같이 본래의 체중을 되찾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 비결은 '모유수유'란다.
해마다 전국수석들이 우리에게 좌절감만 안겨주었던 그 똑같은 인터뷰소감 "저는 교과서만 예습, 복습했고 독서를 충분히 할 시간이 없어서 과외는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런데 전국수석의 말이 틀리지 않듯 이들의 인터뷰도 거짓이 아니다.
날씬하고 아름다웠던 연애인 출산 후를 궁금해 하듯 필자가 왕진을 가는 강남의 모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모유'와 '체중'에 관한 내용이다. 엄마로서의 모유와 여자로서의 체중간의 싸움에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는 모성본능과 혹여 본인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욕구사이에 분열과 충돌은 없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리라.
대답은 No!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 더욱 놀라운 효과가 있다. 처음에는 유두가 헐거나 유선에 염증이 생겨서 열감 혹은 통증과 같은 물리적 아픔 때문에 모유수유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산욕기 초기에 해당하는 1~2주 동안만 잘 견뎌준다면 어쩌면 모유수유를 하는 시간을 기다리게 될 지도 모른다. 톱스타들의 이야기가 빈말이 아닌 것이다.
모유수유는 규칙적으로 엄마의 뇌에 쾌감과 관련된 신경회로를 자극한다. 아이에게 주는 영양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도 엄마한테는 상당한 쾌감까지 주는 행위가 바로 모유수유다.
이런 사실을 증명하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어미 쥐에게 막대를 건드릴 때마다 코카인을 주거나 새끼에게 젖을 먹이도록 하는 실험에서 모유수유의 놀라운 효과가 발견된 것.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서 거의 예외 없이 모든 어미 쥐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모유수유를 할 때 폭발적으로 흘러넘치는 호르몬의 조합이 코카인이라는 마약의 쾌락을 압도할 만큼 긴장을 풀어주고 만족감을 준다는 얘기다.
모유수유는 모성본능을 자자손손 유지하기 위한 유쾌함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축과정을 통해서 자극을 받는 옥시토신과 프로락틴, 도파민과 같은 호르몬은 가벼운 운동을 통해 얻어지는 근육수축보다 더욱 강력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데다가 자궁수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산만했던 배는 들어가고 가슴의 크기를 키우면서 엉덩이와 가슴이 강조되고 허리가 들어가는 체형으로 엄마를 변화시킨다.
그러니까 산후에 빠른 회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모유수유 단 한 가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합수유로 아이의 입맛이 변하기 전에, 분유병 꼭지에 익숙해지기 전에, 모유수유는 기필코 성공시켜야 한다. 심각한 정도가 아니면 함몰유두는 충분한 마사지와 '정향'이라는 한약재 가루를 젓꼭지에 발라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초기에 물리적 자극으로 유두가 헐었다면 갑오징어 가루인 '오적골분말'을 모유수유 사이에 상처부위에 발라 빨리 아물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유선염으로 붓거나 뭉친 부분이 있고 열감으로 고생한다면 알로에마사지가 단연 으뜸이다.
이러한 장애들을 하나씩 넘고 나면 '모유수유'와 '체중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