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브래지어 사이즈가 예전과는 달라졌다. 2006년 초 일부 속옷업체는 한국인 체형 변화에 맞게 치수 표기 체계를 바꾸라는 기술표준원의 권고에 따라 기존의 A컵(가슴둘레-밑가슴 둘레가 7.5cm)은 AA컵으로, B컵(가슴둘레-밑가슴 둘레가 10cm)은 A컵, C컵은 B컵 등으로 한 단계씩 사이즈를 조정했다. 전체 통계상의 의미로 본다면 여성들의 가슴 사이즈가 증가하여 서구적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조정된 것이니 바람직한 변화겠지만, 여성들의 속마음은 똑같은 브래지어를 착용하더라도 기왕이면 A컵보다는 B컵 라벨이 붙어있었던 시절을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여성의 표준 체형 조사결과를 보면 키는 커지고, 얼굴은 작아졌으며, 팔다리는 길어지고, 가슴과 엉덩이 둘레는 증가하여 전형적인 동양 여성의 체형에서 점차 서양 여성의 모습과 흡사해지고 있다. 이러한 체형 변화의 주원인으로 우선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라 지방과 고단백이 풍부한 음식 섭취량이 늘어난 것을 들 수 있다. 식단이 바뀌면서 성장기 발육상태가 좋아지고 자연히 가슴이나 엉덩이처럼 지방이 쌓여야 할 곳에 잘 쌓인 것이 체형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브래지어 사이즈가 바뀌었지만, 큰 변화 뒤에는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안타까운 여성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가슴발육이 왕성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한탄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체형에 맞는 자연스런 사이즈와 예쁜모양의 매력적인가슴으로 볼륨업하기 위해 평소 가져야 할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바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한다고 육류, 생선, 유가공 식품 등은 전혀 먹지 않은 채 과일이나 야채 등의 단일식품만 섭취할 경우 인체는 영양 불균형 상태를 위기상황으로 인식하여 지방을 비축하는 모드로 체계를 전환하게 된다. 더군다나 지방이 비축되었으면 하는 부분인 가슴부위는 가장 먼저 빠지고, 빨리 빠졌으면 하는 부위인 뱃살이나 허벅지살은 꿈쩍도 않는 것을 이미 많은 여성들이 경험한 바 있을 것이다.
우유, 치즈, 두부, 콩, 두유 등의 단백질과 양질의 지방섭취는 오히려 근육량을 늘리면서 불필요한 체지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다이어트는 단순히 굶거나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며, 이에 따라 체중이 감량되는 방식이 결정되므로 체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가슴 모양에는 유선 발달이 중요하므로, 평소에 식물성 여성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다는 콩을 포함한 견과류와 석류, 사과, 딸기 등의 음식을 꾸준히 먹으면 유선이 고르게 발달된 퍼지지 않은 콘 모양의 예쁜가슴을 유지할 수 있다.
피부의 노화와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흡연과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피부가 쭈글쭈글 해지면서 윗 가슴이 내려앉는 이유 중에 술과 담배는 단연 으뜸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술과 담배는 좋지 않은 화열 기운을 조장하고, 건조한 열기는 가슴 중앙 부분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의 수분과 영양분을 모두 말려버리는 것이다. 40대가 채 되기 이전에 가슴이 처지는 것을 목격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금연에 성공해야 한다.
그러면 돋보이는 가슴을 유지하기 위해 브래지어는 어떻게 입어야 하는 걸까?
우리가 뱃살을 감추기 위해 코르셋을 입듯, 가슴이 풍만해 보이도록 거의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는 브래지어는 S라인 만들기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보고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의외로 자신의 정확한 브래지어 사이즈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 체형보다 크거나 작은 브래지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75~85cm 가슴사이wm가 가장 많기는 하지만 한국인의 체형이 변하고 있는 요즘 속옷을 사기 전에는 꼭 본인의 컵 사이즈를 제대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브래지어 착용 시에는 퍼져 있는 가슴을 모아 브래지어 안에 잘 감싸주는 것이 볼륨 있는 가슴을 만드는 팁이다.
간혹 잘 때에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수면 시에는 가슴의 기혈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반드시 브래지어를 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 쪽 편으로만 매일 자거나 계속 엎드려 자는 것은 가슴에는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다.
마지막으로 평소 자세에 있어서는,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거나 목을 너무 앞으로 빼고 있으면 가슴근육이 약화되어 가슴을 지탱해주는 주변근육들이 피로를 느끼면서 쉽게 처지는 원인이 된다. 등을 구부리지 않고 가슴을 펴는 바른 자세와 매일 가벼운 가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는 유선조직과 유방주변 근육이완에 좋은 습관이다. 반면 너무 무거운 가방을 들거나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가슴을 오그라들게 하는 나쁜 습관임을 잊지 말자.
식생활, 운동, 평소 자세 등의 생활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좋은 습관이 자신의 체형을 만들고 체형이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 주요한 밑거름이 된다. 오늘부터라도 매력적인 건강한가슴을 위한 습관 만들기를 시작해보자.
- 문하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