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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견과류가 다이어트와 만났을 때 - 매일경제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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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15 18:00 | 조회 | 3217 |
예로부터 가을은 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라 불려 왔습니다. 가을에는 짐승이나 가축들뿐만 아니라 사람도 살이 찌기 쉬운 계절입니다. 제철을 맞은 맛있는 먹을거리들이 줄줄이 추수돼 상 위에 올라오고, 가을이 제철인 과일들은 또 얼마나 달디 단지 사과, 배, 감, 늦은 가을에는 귤까지, 먹을 것들이 넘쳐나는 가을입니다. 가을에 살이 찌는 계기가 또 하나 더 있습니다. 추석을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지나치며 주워 먹은 전 몇 조각, 송편 몇 조각이 차곡차곡 뱃속에 쌓이면서 연휴가 지나고 보면 어느새 2k~3kg은 늘어 있는 경우도 많지요. 여름 내내 입고 다닌 짧은 팔 상의, 짧은 바지는 이제 옷장 속으로 들어갔으니 약간 늘어난 뱃살과 엉덩이, 허벅지는 내년 여름까지 적당히 또 잘 가리면 되겠지 하는 여유로운 마음마저 듭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다 보면 내년 여름에는 또 맞지 않는 바지와 사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수(收)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곡식을 추수하는 것처럼 결실을 거두어들인다는 뜻도 있고, 에너지를 밖으로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으로 수렴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가을은 수렴하는 성질인 음기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식물들은 봄, 여름동안 태양으로부터 받은 양기를 통해 영양분을 만들어 가을이 되면 몸 안으로 결집해 열매를 만들고, 동물들은 가을이 되면 음식물을 섭취해 음식물이 부족한 겨우내 버티기 위한 영양분을 몸 안에 쌓아둡니다. 이런 자연의 섭리는 원시시대뿐만 아니라 겨울이 되어도 먹을 것이 풍족한 현대 사회에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가을이 되면 사람의 몸에도 지방이 저장되고, 살이 찌기 쉬운 것이지요. 그렇다고 손 놓고 늘어나는 사이즈를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가을에 자주 접하는 과일과 견과류를 통해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식전 물 한 잔=사람의 뇌는 갈증과 공복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배가 고프다고 느껴질 때는 간식에 손을 내밀기보다 일단 먼저 물을 한 잔 마셔 봅시다. 만약 물을 마시고 충족된다면, 그 느낌은 갈증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물을 마시더라도 공복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이 느낌이 공복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지요. 이런 방법을 통해 실제로는 배가 고프지 않는데 음식을 섭취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전 30분 견과류 한 줌=만약 배가 고프다면 달콤한 간식거리나 식사보다 먼저 견과류 한 줌을 먹어 봅시다. 가을에 제철을 맞은 호두나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씨, 혹은 마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몬드나 캐슈넛 등 견과류를 한 줌 정도 분량(호두 6개, 혹은 아몬드 12개, 땅콩 20개 정도)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열량이 높은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견과류에는 건강한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지방을 섭취함으로 뇌에 배가 부르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어 식사를 조금만 해도 배가 금방 부르게 됩니다. 허기가 가셔서 밥을 허겁지겁 먹지 않게 되고, 식사량도 줄어들어 결국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아침 사과는 '금 사과'=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사과라는 말도 있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사과를 섭취하면 장이 건강해지고 변비도 해소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섬유질의 또 다른 기능이 더 있습니다. 바로 위장관에 음식을 오래 머물게 해서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것입니다. 아침에 섭취한 섬유질은 늦은 오후 시간의 허기를 줄여 줄 수 있답니다. 그러므로 아침에는 섬유질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거나,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 잡곡이나 올브랜 등 섬유질이 많은 시리얼을 섭취하면 오후에 공연히 군것질거리를 찾는 일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