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 목

보도자료 운동과 다이어트 - 중앙일보. 11.01.12

작성자 쉬즈 등록일 2011-01-13

새해가 되면 언제나처럼 결심한다. 올 해엔 성공하리라! 좀 더 늘씬해지고 싶다..라는 열망이

없는 여성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TV 속에서는 걸그룹 여성들이 “늘씬함”의 표본을 브라운관을 비추고 있으며,

묘하게도 그 날씬한 사람들 중에서도 조금은 더 굵은 허벅지를 찾느라 눈을 빠르게 굴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생각은 그들과 비교 불가인 본인의 몸매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고, 자책은 다이어트를 또 결심하게 만든다.

그럼, 우리는 왜 운동으로 그들과 같은 몸매를 만들지 못하고, 음식을 이용한 다이어트에만 집착하여 늘 실패하고 마는 것일까?

2008년 호주의 Nutrition Journal 에 실린 “비만인의 다이어트, 체중감량, 운동에 대한 탐구”라는 논문에서 운동을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거나,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운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
운동은 힘들다. 몸이 무거워서 운동을 할 수가 없다. 헬스장에 갈 돈이 부족하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힘들다. 늘 너무 피로하다. 운동을 하면 더욱 뚱뚱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뒤에서 놀리는 것 같다.

이런 심리적인 원인 이외에도, 신체적인 원인이 있다. 갑자기 살이 쪘거나, 늘 뚱뚱했던 사람들은 근육 대비 지방 함량이 많다. 지방이 많은 경우 혈관의 염증반응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늘 피로하고, 기분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욕구를 내기가 힘들다.

운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렇게 많고, 사기가 저하된 몸 또한 운동을 거부하는데 왜 굳이

운동을 해야 할까? 우리가 잘 모르는 운동의 이로움, 몇 가지를 알아보자.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위대한 나.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식욕이 줄어든다는

사실!

꾸준한 운동으로 렙틴 저항성을 줄일 수 있다. 렙틴은 “배가 부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호르몬이다. 뚱뚱하고 운동을 하지 않을수록 렙틴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몸은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가뿐히 무시해버리기 일쑤이다.

하루의 30분의 걷기와 약간의 근력운동으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인지할 수 있어서 무심코

폭식 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단,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칼로리와 당 소모로 인해

도리어 식욕이 늘 수 있으니,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되, 꾸준히 할 것!

살이 쪄서 우울한 건지, 우울해서 살이 찌는 건지.. 우울감과 비만 사이에서 늘 괴로운 내 마음.

꾸준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우울한 기분을 덜어준다. 살이 찌고 지방이 늘어나면서 기분이 좋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굶기만 하는 다이어트는 처음의 살이 빠지는 느낌과 황홀감을 주지만,

다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급속도로 체중이 늘어나 더욱 초조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개선하고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 며칠 안에 오키로 정도가 빠지진 않겠지만, 현재의 번데기 생활과 우울한 느낌을 탈피하고 길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가능케 한다.

그럼 왜 우리는 몸짱 연예인들처럼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걸까?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우리의 속마음
“이런 운동은 근육만 키우고, 날씬해지는데는 도움이 안될꺼야”
“난 부분비만이 문제인데, 이런 운동은 나랑 상관이 없어”
“예쁘게 살을 빼고 나서, 운동을 시작하겠어”
“트레이너가 개인적으로 다 봐준다면, 나도 몸짱이 될 수 있을텐데..”
“생리 전이라, 생리중이라, 생리직후라, 운동이 힘들어!”

하지만 트레이너를 고용하기에는 지갑사정이 열악하고, 수건돌리기나 근력운동을 몇 번 시도하다가 다시 번데기 모드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

그러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는 운동이라는 것이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하루에 30분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변화는 시작된다는 사실.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주고 커져가던 몸이, 의외로 꽤 유순하다는 사실은 한 달 이상의 꾸준한 걷기만으로도 알 수 있다.

체중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다면, 금새 지쳐버리고 만다. 몸매를 예쁘게 가꾸고, 우울감에 탈피하고 무엇보다 건강한 자신을 되찾고 싶다면 운동을 시작하라. “이 정도만으로 충분할까? ”하는 회의가 들면서 서서히 포기하고 싶을 때 다이어트 연구에 참가했던 한 사람이 한 이 말을 기억하라.

“오래할 수만 있다면, 모든 다이어트 법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단식, 절식, 원푸드 다이어트는 몸의 특성상 오래하기가 불가능하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법은 운동뿐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라고 봐주는 사람이 없고, 프로그램을 짜주거나 식단을 짜주는 사람이 없는 현실에서 운동은 힘들다. 쉽게 시작하더라도 포기하기 쉽다.

오래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다이어트와의 전투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고도,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운동을 그만둬도 좋다는 수 백만 가지 신호를 가뿐히 무시한다면 당신이 그토록 바라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다.

도움말: 쉬즈한의원 신예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