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먹어도 살이 쉽게 찐다, 얼굴색이 칙칙하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두통이 잦다…. 건강상 별다른 문제없이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몸속 독소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독소가 쌓이면 신체 균형이 깨지고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해독을 뜻하는 ‘디톡스’다. 몸의 독소를 제거함으로써 건강과 날씬한 몸매를 되찾는 디톡스 프로그램을 중앙일보 독자 3명이 체험했다.
준비기-해독기-회복기 3단계로 디톡스김선옥(43·동작구 대방동), 송미성(36·강남구 압구정동), 이윤경(34·강남구 논현2동)씨는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듀 다이어트’라는 디톡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쉬즈한의원의 문하경 원장과 고지은 원장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듀 다이어트는 체내에서 가장 노폐물이 많이 쌓이는 위와 장을 단계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하는 프로그램이다. 체내독소를 배출하고 건강한 몸과 날씨한 체형을 되찾는 게 목표다.
디톡스는 준비기-해독기-회복기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기간은 해독기였다.
이때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디톡스를 도와주는 탕약만 복용했다.
이 과정에서 오염된 위와 장의 점막이 청소되고 원래의 기능으로 돌아간다.
“위와 장이 깨끗해지면 음식물의 흡수가 원활해져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영양분을 충분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게 문 원장의 설명이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노폐물이 생겨 영양섭취를 방해한다. 영양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다시 과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해독기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준다.
준비기와 회복기에는 신진대사의 효율과 노폐물 배출 기능을 높여주는 탕약을 처방해 디톡스 효과를 높였다. 이때 탕약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을 고려한 맞춤형 탕약이다.
순환이 좋지 않은 복부나 등에는 침이나 마사지 등을 병행해 순환을 촉진했다.
단식 후에는 이유식 같이 부담없는 음식으로 시작해 양을 점차 늘려갔다. 저녁식사는 과일이나 고구마 등으로 대신했다. 이러한 과정이 끝난 후 이들에게 눈에 띌 만큼의 변화가 나타났다.
체중과 피로감은 줄고 얼굴빛은 밝아져
얼굴빛이 탁하고 어두웠던 김씨는 2주 후 안색이 눈에 띌 정도로 밝아졌다. 문제는 순환이었다. 고 원장은 프로그램 시작 전 김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복부를 비롯해 전신이 냉하고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몸이 무겁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게 이 때문이었다. 김씨는 차갑고 딱딱해진 복부와 체내 어혈을 풀어주는 탕약을 처방 받았다. 고 원장은 “배가 따뜻하면 살이 잘 찌지 않는다”며 “준비기와 회복기 동안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해 전신의 순환이 원활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체중도 3.3㎏ 줄었다. 이 중 체지방만 2㎏이 빠졌다. 김씨는 “몸이 건강해지고 가벼워지니까 운동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송씨는 3㎏을 감량해 날렵한 턱선이 되살아나고 얼굴이 작아졌다. 참가자 중 복부지방률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진맥결과 송씨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씨는 그동안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일이 잦았다. 요리 전문 사진작가라는 직업 때문에 음식의 유혹에 노출돼 있기도 했다. 게다가 노폐물이 잘 생기고 쉽게 없어지지 않는 체형이어서 독소가 많이 쌓였다. 그에게 내려진 처방은 식욕을 감소시키면서 체내노폐물을 줄여주는 탕약이었다. 송씨는 “음식욕심이 줄면서 몸이 가벼워졌다”며 “아침에 일어나는 게 수월해졌고 화장이 잘 받을 정도로 피부가 좋아졌다”고 만족해 했다.
이씨는 참가자 중 체중을 가장 많이 줄였다. 체중 4㎏, 이 중 체지방만 2.6㎏을 감량했다. 이씨는 디톡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두 아이를 낳은 후 6㎏이 늘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나 체력이 약해 시작 전 걱정이 많았다. 체력이 약한 이유는 기울 때문이었다. 기운이 가슴 등에 뭉쳐있는 기울이 있으면 먹는 양이 적어도 살이 쉽게 찌고 체력이 약하다.
이씨의 건강 상태는 얼굴에도 나타났다. 피부는 창백한데 얼굴은 붉었다. 이러한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상태를 해결해주는 탕약을 처방 받아 기울을 풀어주자 피로감이 줄고 얼굴빛도 제 색을 찾았다.